한동훈 "김 여사 문자, 사과 어렵단 취지...선동 목적 전대 개입"

2024-07-05 21:34
'문자 무시' 의혹에 "영부인과 사적 논의 부적절…답 않는 게 더 적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6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는 5일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에게서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실제 내용은 '사과가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또한 한 후보는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돌출한 이 의혹에 대해 '선동 목적의 전당대회 개입'으로 규정하고 "이 이슈를 자꾸 키우려는 세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KBS 1TV 시사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김 여사가) 사과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에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를 공식·공개적으로 한 상태였고, 그 이후에도 용산 대통령실에 공적 통로를 통해서 강력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계속 전달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일종의 문자가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사과하려고 했는데 제가 받아주지 않았다는 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그래서 사과를 안 했다는 게 가능한 구도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문자에) 사과하고 싶다는 표현도 있지만, 왜 사과를 하는 것이 안 좋은지에 대한 사유를 쭉 늘어놓은 부분도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사적인 방식이지 않느냐"며 "비대위원장과 영부인 사이에 그런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답신을 했어도 오해와 분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며 "답을 드리지 않는 게 더 적절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자가 있었던 만 하루 정도 지난 다음에 제가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대통령실에서는 저의 '사과 요구' 입장에 대해 반대한 것 아니냐"고 용산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총선 당시 한 후보가 명품백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 해법을 강조하면서 빚어졌던 '윤한(윤 대통령과 한 후보) 갈등'과 관련, 김 여사 문자 문제도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던 배경이 되지 않았느냐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면서 "그런 맥락을 감안하면 제가 '김 여사 사과를 막았다'는 건 너무 무리한 얘기, 정반대의 얘기"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당권 레이스가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이 의혹이 제기된 것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게 타격을 입히고, 상처를 주고, (반대) 선동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