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실적 개선 가속"…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2024-07-05 09:25
7개 분기 만에 영업익 10조원대 진입
D램·낸드플래시 ASP 상승이 실적 견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입이익(6조5700억원)보다 많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능력(CAPA) 확대 및 공정 전환과 메모리 공급 부족을 유도하는 생산 전략으로 D램과 낸드의 ASP는 전분기 대비 각각 17%, 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잠정 실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으나,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DS 부문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