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모 원장 "한국형 CA저장고 개발로 농가소득 두배 오를 듯"

2016-07-06 14:34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이진모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6일 "갓 수확한 사과의 아삭함을 1년간 유지할 수 있는 저장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기술력으로 기체농도조절(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올 하반기부터 사과 재배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진모 원장은 "이번 ‘한국형 CA저장고’ 개발은 정부 3.0 시대를 맞아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 관리공학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장수군농업기술센터 3개 기관이 힘을 모아 이룬 성과"라며 "우리나라 농산물 저장을 일반 저온저장에서 CA 저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CA저장은 저장고안의 온·습도 및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의 품질변화를 최소화시키는 기술"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한국형 CA저장고의 저장기간은 최대 1년으로 일반 저온저장고의 저장기간(6개월보다) 두배 가까이 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수확한 장수사과 5t을 8개월간 CA저장한 결과 상품성을 좌우하는 사과의 무게 감소율이 3.3%로 일반 저온저장 사과의 6.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와 작동도 간단해 편리하다. 한국형 CA저장고는 △기밀저장고 △질소발생기 △센서 △제어장치로 구성됐다. 질소발생기로만 저장고내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주입하는 질소의 농도를 조절해 저장고 내부의 산소는 1%~3%, 이산화탄소는 0.2%~1.0%로 자동 조절이 가능하다. 

설치비도 3분의1 수준이다. 3.3㎡당 외국산 CA저장고 설치비는 1000만원이지만, 한국형 CA저장고는 300만원이다.

이 원장은 "2014년 수확한 충주사과 2t을 저장한뒤 경도와 산도 품질을 조사한 결과, 품질변화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반 저온저장 사과는 7개월이 지나면 품질이 눈에 띄게 낮아져 일반 저장고에 보관한 사과 10t을 팔면 1200만원을 버는 반면, CA저장고에 보관한 사과는 21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형 CA저장고의 핵심기술 2건을 특허출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과 재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