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타민 알고 먹기… 구매 전 성분 확인
2016-07-05 15:50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많은 부모들이 편식하는 자녀를 위해 각종 비타민제를 챙긴다. 그런데 어린이용 비타민 제품들 중에는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는 화학 첨가물이 함유된 것들도 있어 제품 구매 시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의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281개의 어린이용 건강 기능 식품 가운데 81%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바닐라 향 등을 내도록 하는 ‘합성 착향료’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제품에선 비타민 원료를 알약이나 캡슐로 만드는 데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의 일종인 ‘스테아린산 마그네슘’(144개 제품), ‘이산화규소’(138개 제품)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55개 제품) 등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산화규소는 국제 발암성 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 물질로, 폐암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합성 첨가제다.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체내 장기들의 독소 수치를, HPMC는 가슴 통증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
김용익 의원은 “건강 기능 식품은 일반 식품과 달리 몸에 좋을라고 따로 챙겨먹는 제품인데 합성 첨가제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어린이용을 표방하는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해서는 합성 첨가제 사용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어린이 비타민을 구매할 땐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고 비타민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어떤 성분을 넣었는지, 맛과 향을 위해 인위적으로 첨가된 물질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유기농과 천연에 대한 인식이 점점 늘어나면서 100% 유기농 천연 원료로만 만들어진 천연 어린이 비타민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엔 진공 동결 건조 공법을 사용해 원료의 맛과 영양소를 보존하거나, 원료를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던 화학 부형제까지 제거하는 무부형제 공법을 사용한 제품도 출시돼 선택의 폭을 더 넓히고 있다. 시중엔 수백 가지의 어린이용 종합 비타민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