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AIIB 부총재 돌연 휴직…'대우조선 지원 정부 개입 논란' 영향?

2016-06-28 13:24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산업은행 회장을 지낸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돌연 휴직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 이사회는 최근 홍 부총재가 제출한 휴직계를 받아들였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AIIB 출범 이후 첫 연차총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정작 홍 부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배경을 놓고 의문을 낳은 바 있다.

홍 부총재는 최근 산은 회장 재직시 대우조선 지원과정에서 산은은 들러리 역할만 했고, 정부와 청와대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파문이 커지자 며칠 뒤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방안 결정시 당국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홍 부총재의 휴직은 이같은 논란에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오면서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홍 부총재와 관련한 질문에 "여러 상황을 감안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