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불법대출 의혹' 홍기택 전 산은 회장 검찰 조사 받아
2017-02-28 08:12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에 수조 원대 대출해준 뒤 이를 부실 감독한 의혹을 받는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65)이 27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6월 부총재로 있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돌연 휴직계를 내고 잠적한 지 8개월 만이다. 자신에게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한 홍 전 회장이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검찰에 기습 출두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대우조선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홍 전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그동안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실상 ‘도피 생활’을 해 왔지만 이달 중순 귀국해 검찰 조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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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그동안 외국을 돌며 검찰 조사를 피해 오던 홍 전 회장이 탄핵 정국을 이용해 돌연 조사에 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었던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홍 전 회장은 잠적 중이던 지난해 12월 AIIB 부총재 자리에서도 해임돼 “국제 금융계에서 한국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