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선언…軍 "성공 단언 못해"
2016-06-23 15:13
박근혜 대통령, 전국주요지휘관 오찬 "北 도발시 초기에 강력 응징"
윤병세 "북핵, 국제 비확산체제의 최대 위협"…안보리 "강한 우려와 반대"
윤병세 "북핵, 국제 비확산체제의 최대 위협"…안보리 "강한 우려와 반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북한이 23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무수단)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기술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지만 성공이라 단언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22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을 2발 발사했고 이 중 한 발이 약 400㎞를 비행해 사실상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핵물질 확보와 핵폭발을 일으키는 기폭(起爆) 장치 개발에 이어 사거리 수천㎞의 투발 수단(미사일)까지 모두 확보했다는 것으로,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직접 타격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한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이 보이면 선제공격한다는 '킬체인'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어시스템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기로 했다.
유엔 안보리도 미국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언론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결과 대립이 지속될수록 핵 능력을 고도화한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만큼, 이번 시험 발사 성공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공조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는 7월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5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계기로 북중간 상호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면 중국이 대북 제재 일변도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