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대북제재 동참 중국에 대해 하는말이
2016-06-23 15:00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북한명 '화성-10')의 시험발사에 대해 '핵탄두 운반수단의 성공으로, 앞으로 미국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 부국장은 23일 베이징(北京)의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가진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화성 10호의 명백한 성공에 우리로서는 대단히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외무성 통역관 출신인 그는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어로, 영어 질문에는 영어로 대답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떤 핵전쟁을 강요해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이 핵무기로 조선(북한)을 위협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그에 대처해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국장은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회담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의 위협 때문에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었고 이제는 운반수단도 원만하게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선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그런 회담은 지금으로써는 우리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회동을 비롯해 양자적인 접촉들이 많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중국에 대해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자신들이 해야 할 것은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라며 "지금 미국이 우리에게 핵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 핵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대단히 익숙해져 있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회동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것은 미국 측에 물어봐 달라"며 "예민한 사항이어서 여기에서는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부국장은 지난 20일 베이징에 도착해 23일 폐막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으며 오는 25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