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성 성공일군 한화생보, "이젠 장쑤성으로"
2016-06-19 13:34
설계사 1700명 규모 확보, 올해 연말 장쑤성 분공사 설립 기대
항저우(중국) 조용성 특파원 = 우리나라의 생명보험업체로서 중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한화생명보험이 저장(浙江)성을 찍고 장쑤(江蘇)성에 진출한다. 저장성을 기반으로 착실하게 자리를 잡은 한화생보의 중국 합자법인인 중한인수(中韓人壽)는 장쑤성 분공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현재 승인신청서는 베이징의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검토중에 있다.
18일 항저우(杭州)에서 만난 구돈완 중한인수 총경리는 "늦어도 올해 말이면 설립인가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설립인가 취득과 함께 곧바로 장쑤성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한인수는 한화생보와 저장성 산하 국유기업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이 5:5 지분으로 2012년 12월 항저우에서 설립한 생명보험사다. 한화생명은 당시 영미계 글로벌 생보사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를 피해 2선도시인 항저우에 둥지를 틀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중국에서 방카슈랑스는 시장점유율과 지명도를 쉽게 높일 수 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한화는 방카슈랑스영업과 동시에 보험설계사 네트워크 구축을 해왔다. 보험설계사가 판매해오는 장기 보장성 상품들은 마진율이 높다. 구 총경리는 "1700여명의 양질의 보험설계사들이 저장성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한인수는 수입보험료 규모로 저장성내 외자사 2위이며, 보험설계사 수는 외자사 1위"라며 "저장성에서 기반을 잡은만큼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때가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저장성에 이은 제2의 지역으로 장쑤성을 택한 것은 중한인수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와 가까우면서,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하고 지역내 평균소득이 높기 때문이다.
구 총경리는 "중국내에서 최소한 5개 성에서 조직기반을 닦고, 전체적으로 2만명의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게 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한화생명이 중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