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평 쇼핑단지에 안전요원이 고작 6명, 현대아울렛 김포점 ‘안전불감증’ 심각

2016-06-07 00:01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전경[사진=연찬모 인턴기자]


아주경제 연찬모 인턴기자 =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하 김포점)의 안전인력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점포가 1만평 이상의 대규모 쇼핑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순찰·통제하는 안전요원들은 10명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루 평균 수천명 이상의 쇼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만큼 안전인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6월 연휴가 시작된 지난 4일 김포점을 찾은 허모씨(28)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돼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어 가족들과 자주 방문하고 있지만 쇼핑단지 내 안전요원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나마 1층의 경우 몇몇 요원들이 돌아다니는데 비해 2,3층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문을 연 이 점포는 개장 전부터 축구장 23개 크기인 연면적 15만m²(약 4만5000평) 이상의 규모로 설계돼 관련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하 2층~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쇼핑 단지에는 240여개의 국·내외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며, 뛰어난 접근성과 이국적인 풍경으로 개점 1년 만에 방문객 650만명과 매출 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 같은 기세를 이어 올해 8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 수도권 서부 상권에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백화점 측이 수익성에 치중해 안전은 뒷전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쇼핑단지인 만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초동조치 및 현장대응을 위한 안전 관리요원 증원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포점 내 근무하는 안전요원들 역시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공감했다. 현재 인원으로 수많은 방문객들을 통제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몇몇 인력들은 아르바이트 식의 채용으로 이뤄져 즉각적인 사고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대다수 시민들 역시 전문인력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안전요원들의 통제에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안전요원은 "현재 인력으로 거대한 쇼핑 단지를 순찰하며 방문객들을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전인력의 확대와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전요원들의 말에 따르면 평일 인력 배치는 4~5명으로 이뤄진다. 고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단지 1~2명만이 충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쇼핑 단지 1층을 순찰하기도 바쁘다. 2층과 3층의 경우 실제 현장인력은 거의 배치돼 있지 않는다. 

또 다른 안전요원은 “영업면적이 1만평 이상에 달하고 일일 방문객 역시 수천명에 이르는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원이 시급한데 회사 측은 뒷전이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김포점 관계자는 "쇼핑 단지 규모가 넓은 만큼 모든 구역에 인력을 배치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다수의 안전장치 확보를 통해 고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안전요원 규모도 유동적으로 충원해 나갈 계획이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