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 우크라에 美미사일 러 본토 공격 허가…러 "3차 대전" 경고
2024-11-18 15:50
NYT "북한군 러·우크라 전쟁 투입에 대응 차원"
푸틴, 9월에 "장거리 무기 승인시 핵 사용" 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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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러시아가 북한군까지 동원해 총공세를 펼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에 동참했다. 이런 움직임에 러시아는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놨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사거리 약 300㎞인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키이우에서 연설을 통해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해당 미사일이 초기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NYT에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바이든이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가한 이유는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이날 미국 측 결정에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250㎞ 미사일인 스톰섀도와 스칼프에 대해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을 허가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사정거리가 긴 미사일을 통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제한해 왔다.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 스칼프가 공격에 투입되면 러시아의 주요 군사시설과 산업단지·발전소 등 핵심 기반시설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모스크바 중심부 간 거리는 약 450㎞에 불과하다. NYT는 에이태큼스가 러시아와 북한 병력, 러시아 종심에 위치한 주요 군수지역을 타격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가 전선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위험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미국의 에이태큼스 허용과 관련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하며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안드레이 클리샤스 위원장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자주권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결정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