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휴 첫날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소비자는 ‘화색’ 안전요원은 ‘울상’
2016-06-06 16:28
아주경제 연찬모 인턴기자 = “아웃렛은 백화점에 비해 다양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감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명품관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 구경할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나 홀로 쇼핑족’에게 제격인 것 같아요.”(회사원 서인혜 씨)
지난 4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하 김포점). 때 이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와 가족단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영업면적 약 3만9000m²(약 1만2000평)에 달하는 쇼핑단지와 240여개의 매장은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가득했다.
지난해 2월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선보인 이 점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명 ‘김·현·아’로 불리며 ‘송·현·아’(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동·현·아’(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등과 함께 유통업계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자유로와 외곽순환도로가 인접해 기존 수도권 서부지역 아웃렛 대비 교통 접근성에서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김포점을 방문한 박수헌(41)씨는 “빌리지 형태의 이국적인 풍경들이 눈길을 끌고, 아이들을 위한 이색 체험거리도 많아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자주 찾고 있다”며 “여가와 쇼핑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에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숙된 쇼핑 문화도 절실해 보였다. 이 점포 안전요원들은 몇몇 쇼핑객들의 시민의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뿐만 아니라 안전요원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이용객들이 의외로 많아서다. 특히 쇼핑 단지를 가로지르는 수로의 경우 입수가 금지되어 있지만 주말의 경우 수많은 인파로 통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가족단위 고객 중 한 명은 아이들의 위험한 행동을 제재하려는 안전요원에게 “진짜 경찰이라도 되냐”며 오히려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포점 측에 따르면 안전요원들의 인력 규모는 평일 4~5명이며, 주말의 경우 1~2명이 추가 배치된다. 축구장 23개 크기인 대형 아웃렛의 안전인력으로는 다소 미비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