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풍력발전… 조선3사 결국 '정리'로 가나
2016-04-05 14:37
대우조선 드윈드 매각절차 진행 중
삼성중공업 최소인원 상주·현대중공업 사업축소 태양광 집중
삼성중공업 최소인원 상주·현대중공업 사업축소 태양광 집중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경영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그동안 미래신성장 사업으로 꼽아온 풍력발전사업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정리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풍력발전 시황이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풍력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를 검토 중에 있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9년 인수한 미국 풍력발전 자회사 드윈드(Dewind)에 대한 매각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드윈드가 운영중인 풍력발전단지를 매각한 뒤 회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드윈드는 현재 텍사스지역에 각각 20MW 규모의 발전단지 2개와 오클라호마지역에 80MW, 40MW규모의 발전 단지를 보유중에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3분기 부실 해외법인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을 정리 대상에 올렸다. 앞서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은 1030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야케를 1유로에 인수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풍력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시황이 좋은 태양광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풍력 연구개발(R&D)센터 매각과 지난해 풍력사업부를 팀 규모로 축소하며 덩치를 줄여온 삼성중공업은 기존 사업을 위한 최소인원을 제외하고 모든 신규사업을 백지화 한 상태다. 현재 강원도 정선에 있는 육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10여명의 인원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현재 지역주민과의 갈등으로 해당 사업은 진척마저 없는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업체들은 비주력·비우량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풍력사업을 1순위로 줄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풍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일부 기업들은 완전한 사업 철수 보다는 규모축소를 통해 시황개선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