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거품 빠지나

2016-03-17 14:3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조선주 주가가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에 두 달새 30% 넘게 올랐지만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조선업종 지수는 지난 7일 기준 1월 21일 대비 36.9% 급등했다. 연초 이후 3월 16일까지 주가상승률은 14.8%로, 철강(7.6%)이나 건설(3.3%), 헬스케어(7.0%), 에너지화학(4.9%) 등을 크게 웃돈다.

종목별로는 현대미포조선이 28.6% 올랐고, 현대중공업(23%) 등도 20% 남짓 상승했다.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월 14일 배럴당 42.6달러였던 WTI가 같은해 5월 초 65.1달러까지 상승했고, 이 기간 조선업종지수는 약 30% 상승한 바 있다.

올해 1월 20일 배럴당 26.6달러였던 국제유가는 바닥을 찍은 이후 최근 38.5달러까지 올랐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국제유가에 의존하고 있다"며 "조선업종 주가 역시 유가 흐름과 동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현재 조선주 주가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데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국제유가도 더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인해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발 발주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시추설비와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차익실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