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망 작은 저축은행, 핀테크·1금융권 연계로 돌파구 찾아
2016-03-16 18:52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궁지에 몰린 저축은행들이 제1금융권과의 연계, 핀테크 활성화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금융당국의 영업구역 확대 제한, 지점 추가 설치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전국 영업점이 20개에 불가하다. 부산·경남 지역에는 지점이 아예 없을 정도다. 동부저축은행 역시 서울에만 7개 영업점이 있고 다른 지역에는 없다. 이마저도 대부분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이 지점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는 방법은 부실저축은행 인수·합병 외에는 없다.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영업구역 외 지점 설치를 불허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문제다. 지점 하나를 설치하려면 10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 저축은행 지점 수가 줄어드는 이유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저축은행 본점 79곳의 지점은 209개다. 같은해 3월에는 지점 219개로 단 9개월만에 10개가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저축은행들은 지점 확대보다 모바일 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거래는 지점 유무에 상관없이 전 지역에서 자사 상품을 판매 할 수 있다.
실례로 KB저축은행과 대신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상당수 저축은행은 최근 앞다퉈 모바일 앱을 내놓았다.
효과도 좋다. SBI의 경우 모바일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는 55영업일 만에 300억원 실적을 돌파했다. 이같은 인기에 발맞춰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6월까지 비대면 인증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회원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핀테크 활성화와 더불어 제1금융권과의 연계 강화도 영업망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우리은행과 연계 협약을 맺고 우리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저축은행 25개사의 예금을 편입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영업망이 전국에 넓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을 통한 상품 판매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