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금융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

2016-03-15 18:08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오른쪽 첫째)이 15일 대전 중구 부사동 소재 신일여고에서 열린 ‘1사1교 금융교육’ 특강에 참가해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금융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입니다."

15일 대전 중구 부사동 소재 신일여고에서 열린 '1사1교 금융교육' 특강에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환한 웃음을 보이며 말문을 열었다.

금융권 협회 차원에서는 최초로 실시된 이번 특강에서 이 회장은 약 1시간 동안 3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이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금융의 역사와 구조, 금융인의 자질에 이르기까지 금융 전반을 아우르며 학생들과 소통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금융인에게 필요한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친화력"이라며 "이를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바로 웃음"이라고 말했다.

또 "모자라고 만만해 보여야 남을 품을 수 있다"며 "실수를 한 다음 사과의 기회를 만들면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라는 개념은 과거 이탈리아에서 처음 탄생했다"며 "당시 항구 근처에서 돈을 거래하는 테이블을 '방코'라고 불렀다"며 은행의 어원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부터 은행이 존재했다"며 "현대에 와서 저축은행은 서민 전문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강연 전 준비해 온 분홍색 셔츠와 갈색 재킷으로 옷을 갈아입는 등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고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인 만큼 딱딱한 정장보다는 밝은 색상의 캐주얼 복장이 소통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더불어 이 회장은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듣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나보다 '흙수저'인 경우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인패위성(실패한 것이 바뀌어 성공이 됨)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 성공은 반드시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신일여고 3학년 한다빈 양은 "이순우 회장이 고교 시절,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곳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같은 학교 이정혜 양은 "저축은행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강연을 듣고 이 또한 금융의 일부분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1사1교 금융교육'은 전국 금융회사 본·지점과 인근 초·중·고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결연 금융회사가 학교 학생들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부터 금융감독원이 추진한 결과, 현재 전국 2795개 학교가 금융회사와 결연을 맺고 수업을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의 특강이 시발점으로 작용해 저축은행들의 '1사1교 금융교육'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