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도 상장할까, 레이쥔 "IPO 완전히 배제는 아냐"

2016-03-07 16:07

샤오미 레이쥔 회장이 지난 5일 증감회 주최 좌담회에서 처음으로 샤오미 상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장가치 500억 달러의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雷軍) 회장이 샤오미 기업공개(IPO)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봉황재경(鳳凰財經)은 "당분간 샤오미의 상장은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던 레이 회장이 지난 5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서 주최한 좌담회에 참석해 "샤오미가 IPO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처음으로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5일 보도했다.

레이 회장은 "지금까지 상장에 나서지 않은 것은 사업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때문"이라며 "알리바바의 상장 사례를 벤치마킹할 예정으로 우선 사내 스톡옵션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샤오미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와 직원이 있는데 굳이 IPO를 피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레이 회장은 지난해 5월만 해도  "5년 내 샤오미의 상장은 없다"면서 "샤오미의 성장세를 관망한 후 적절한 시기를 택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상장속도가 빠른데다 샤오미가 급속도로 기업규모를 키우면서 시장의 상장 기대감이 커진데 대한 답이었다. 

레이 회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으로 봉황재경은 중국 내 경쟁업체인 메이쭈(魅族)가 최근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고 상하이거래소가 출범을 준비 중인 '전략신흥판(제2차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을 꼽았다. 샤오미의 성장세가 다소 꺾이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의식이 느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샤오미가 공개한 지난해 샤오미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약 7000만대로 중국 1위 왕좌를 고수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초 제시한 목표치 8000만~1억대에 못 미친 수준으로 지난해 판매량 증가율인 227%와 비교해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 

이와 함께 샤오미는 최근 시선을 해외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신형 프리미엄 모델 '미5'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