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4전5기 성공…호텔신라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 시동

2016-03-03 13:39
서울 최초 도심형 한옥호텔,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
한양도성·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 공공성 강조

▲한옥호텔 조감도. 자료=서울시 제공

▲한옥호텔 현황 및 건축계획. 자료=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 장충동 일대에 한국전통호텔(한옥호텔)이 들어선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립 구상안을 내놓은지 5년 만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4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열고 중구 장충동2가 신라호텔 부지 안에 한옥호텔을 짓는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장충체육관과 인접한 면세점과 호텔 주차장 부지에 지하 3·지상 3층, 91실 규모의 한옥호텔이 지어지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계위의 동의를 이끌어 낸 이번 계획안의 핵심은 공공성이다"고 말했다.

기존 건축 계획안과 비교해보면 지상·지하 총 8층을 6층으로 변경했으며 총 면적은 기존 2만6470㎡에서 1만9494㎡로 26% 좁히고 객실은 207개실에서 91개실로 116개실 감축했다.

특히 한양도성과 한옥호텔간의 떨어진 거리를 현재 9m에서 29.9m까지 벌여 중간에 보행로를 확충키로 했다. 또 호텔신라는 사업구역 외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해 정비함으로써 한양도성으로 통하는 보행로를 조성하고 부설주차장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공기여도 강화돼 부지 안 4000㎡와 흥화문 밖 산림청 부지 3169㎡를 합해 총 7169㎡ 규모의 공원과 지하주차장(공영)을 조성한다. 지하주차장에는 일반차량 100대와 버스차량 18대를 주차할 수 있다. 도성탐방로 야간 조명과 CCTV 설치 등도 추가됐다. 기존 6910.54㎡ 규모의 면세점은 신라호텔 앞 부대시설 동으로 이동해 9974.99㎡ 규모로 새롭게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에 들어서는 첫 한옥호텔인 만큼 한옥의 정취를 최대한 잘 표현하기 위해 목구조 계획,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을 계획에 추가했다. 주위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소나무, 철쭉류, 산수유, 박태기나무, 모란, 국화 등 한국 고유 수종(나무종류) 등이 호텔 안팎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 교통의 원활한 흐름과 안전을 위해 한옥호텔로 통하는 차량 진·출입구를 2개에서 1개로 축소하고 이에 따른 차량동선을 보완됐다. 한옥호텔은 중구의 지정·공고와 시 건축위원회의 건축허가 절차를 거친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1년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신라호텔과 장충체육관 사이 부지에 전통 한옥호텔과 면세점·지하주차장·레스토랑 등을 갖춘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자연경관 훼손 및 한양도성 역사문화경관 보호대책을 이유로 사업안을 4차례나 무산시켰다. 2012년과 2015년에는 부설주차장 이전 등이 관련볍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도계위에 상정되기 전 반려됐고 2013년 7월에는 한양도성 등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와 건축계획 및 공공기여의 적정성 등의 이유로 보류됐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부대시설 비율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등을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보류결정을 받았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옥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 서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