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해양플랜트 손실 7조원

2016-02-24 07:09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조선 대형 3사의 지난해 해양플랜트 부실로 인한 손실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약 8조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해양플랜트 손실만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401억원 중 1조3000억원, 삼성중공업은 1조5019억원의 적자 가운데 사실상 전부가 해양플랜트 손실분이다.

이런 막대한 손실은 저유가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인기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반잠수식 시추선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난 현대중공업은 추가 대금을 받기 위해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 자회사인 볼스타 돌핀을 상대로 1억6700만달러(1884억원)의 추가 대금을 놓고 중재 신청을 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미주 지역 선주와 맺은 7천3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의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척당 평균 10개월~1년가량 지연되면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 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기가 지연됐다.

올해도 조선 3사는 글로벌 시추설비 업체가 저유가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계약 취소 및 인도 거부 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