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담뱃갑 경고 그림 논쟁 붙는다 "로비도 불사할 것"

2016-01-27 11:21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중국이 담뱃갑 경고 그림 부착을 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 정부의 흡연자 수를 줄이려는 노력과 국가연초전매국의 반대가 부딪히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흡연 과태료를 높이는 등 흡연률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우이췬(吳宜群) 건강발전연구센터 주임은 "연초전매국은 경고 그림 부착이 담배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고 믿는다"며 "특히 고급 담배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중국 담배는 브랜드 로고나 지역 명소 등으로 포장돼있다. 유해성 경고는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라는 작은 글씨가 전부다.

연초전매국은 과도한 위험 경고 사진이 흡연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담배를 계속 피우고 싶은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질병관리예방국은 지난해 흡연자 중 금연 계획이 있는 비율이 17.6% 정도라고 발표한 바 있다.

NGO 측은 이번해 경고 그림 삽입을 위해 로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위친 연구부장은 "올해 총회 기간 중국 정부 고문들과 입법관들에게 로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년 간 흡연자 수가 1500만 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201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85개국 및 지역이 경고성 그림을 붙이고 있다. 그중 60개국 및 지역은 경고 그림이 담뱃갑 포장지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버나드 슈바르츠렌더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대사는 "중국 18개 도시만 세계 담배 관리 규정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인구 10%밖에 다루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