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 연일 추락… 춘제 전 지준율 인하설 모락모락

2016-01-05 13:23
역레포도 지준율 인하 효과 대체할 수 없어

중국 인민은행.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중국 내 자본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내달초 춘제(설) 연휴 전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6.3위안대에 머물던 달러 위안화 고시환율은 새해 들어서 6.5위안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5일 달러 위안화의 고시환율을 전장 대비 0.0137위안 오른 6.5169위안에 고시했다. 환율의 상승은 곧 중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해 12월말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위안화 가치 추락으로 자본 이탈이 심화되면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금)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 해 11월 3158억 위안이 줄어든 데 이어 12월에도 3000억 위안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도 3조3483억 달러로 전달 대비 872억 달러 줄었다.

이같은 자본이탈에 연휴 전 자금 수요 증가로 신용경색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증시 불안까지 겹치자 인민은행은 5일 역 환매조건부채권거래(RP)를 통해 1300억 위안(23조3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즉각 공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RP가 지준율 인하 효과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춘제 전 지준율 인하설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흥업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역외 위안화 가치가 대폭 평가절하된 데다가 외평금도 대폭 줄면서 자본 이탈 위험이 커져 신용경색 우려가 커졌다”며 “춘제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도 많아지면서 이번 달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치린(李奇霖) 민생증권연구원 채권자산부문 책임자도 “역RP 역할은 단기자금 수요를 해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외평금이 줄어든 데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지준율 인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