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중국 증시, 향후 향방은?

2016-01-05 11:15
'긍정적' 전망 내놨던 中 금융기관 '난색', 향후 향방 예상 '엇갈려'
中 제조업 경기 악화, 증시 폭락에 인민은행 통화완화 지속 전망

2016년 새해 첫 거래일 중국 증시가 7% 가량 폭락하며 투자자 얼굴까지 파랗게 질리게 만들었다. 4일 폭락에 따라 녹색빛으로 물든 전광판 앞에서 낙담한 투자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새해 첫 거래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이에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지속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경고등'이 켜질 것인지, 일시적인 급격한 조정장에 그치고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 증시 전문매체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등 다수 언론은 5일 중국 국내 금융기관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서킷 브레이커 가동 등이 일상화 될 일은 없다"면서 "일시적 현상"이라는 보도를 대거 내놨다.

중국 경기둔화 심화, 중동발 국제유가 하락,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시한(8일) 임박 등 다수의 악재가 겹치면서 매도세가 급증한 것일 뿐 지난해와 같은 '위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16년 중국 증시의 '느린 소' 장세를 예측했던 낙관적 정서는 다소 사라진 분위기다. 심지어 중국 국내 금융기관 일부는 "2016년 중국 금융시장의 요동이 예상된다"면서 비관적 전망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6년 첫 거래일인 4일 중국 증시는 7% 가량 폭락하며 아찔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연출했다. 4일 처음으로 시행된 서킷 브레이커는 두 차례나 가동됐다.

신화망은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4일 폭락장이 연출되기는 했지만 중국 증시에는 대형 우량주가 여전히 상당수 존재한다"면서 "저평가 우량주가 증시 안정화를 이끌어 줄 것이며 이에 따라 서킷 브레이커가 일상적으로 가동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달(瑞達)선물투자회사도 "지난해 거센 조정장을 겪으면서 증시가 안정됐고 지지선도 높아져 서서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발(廣發)선물투자 역시 비슷한 판단을 내놨다. 광발선물은 "4일 폭락은 중첩된 악재에 따른 것으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통증권은 "4일 중국 증시 폭락장은 2016년 중국 금융시장, 경제에 거센 파도가 일 것이라는 신호"라며 "2016년 험난한 여정이 예고됐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해통증권은 "중국 증시의 4일 폭락장은 여전히 미약한 증시 펀더멘털을 보여준 증거"라며 "중국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반등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추가 유동성 공급 여지 감소 △ 공급 측 개혁으로 인한 중국 기업 도미노 도산 가능성 등을 가장 우려되는 악재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증시 폭락세 등이 겹치면서 인민은행이 곧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유동성 공급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인민은행은 2016년에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친 상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안정적 성장 지원, 개혁촉진, 안정적 통화정책 지속, 유동성 합리적 수준 유지, 리스크 감독 예보 강화 등을 올해 목표로 제시한 것이 근거로 거론됐다. 

런쩌핑(任澤平) 국태군안 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는 두 차례, 지준율은 6~8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도 4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1분기 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확률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