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경제 항방 결정짓는 중국 구조개혁 쉽지 않아…통화정책 완화가 상황 악화시킬 수도

2016-01-05 11:32

 

모리스 옵스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유튜브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중국 경제에 국제통화기금(IMF)도 걱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올 한 해 글로벌 경제에 수많은 도전이 산재해 있으나 그 중 가장 큰 산은  중국 경제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의 모리스 옵스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중국의 경제 체질 변화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 꼽았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구조 개혁 성공 여부, 난민문제, 기후변화 대응, 국제 무역질서 재편성 4가지를 2016년 글로벌 경제를 결정지을 핵심 열쇠로 들었다. 이 중 가장 많이 강조한 요인은 중국 경제다.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입 감소 등에 따른 여파가 애초 예상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구조개혁 성공 여부는 (채무 불이행에 맞닥뜨린) 국유 기업의 재무구조, (변동성이 심한) 금융 시장의 체질개선, 분배의 합리성 등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며 구조개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는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금융 시장 변동성 증가 등을 중국 경제를 옥죄는 주요 문제로 지적한 전문가 다수 의견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옵스펠드는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오히려 경기를 경착륙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고 신용 팽창같은 기존 방식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면 급격한 인플레이션 등 문제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제 무대 중앙에는 신흥국이 있다"며 신흥국발 글로벌 경기침체도 우려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 여건이 밝지 못한 만큼 미국의 금리 변동 추이에 신흥국이 특히 민감할 것"이며 "신흥시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과도한 부채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제 체질 변화 여부 외에도 유럽으로 대거 들어오는 난민들이 유럽은 물론 터키나 요르단의 정치·경제 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1)에서 합의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세계 각국이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전 세계적인 무역질서라는 측면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대표되는 국지적 무역체제가 세계무역기구 도하라운드 같은 더 큰 범위의 무역체제를 대체할지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