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악재에 亞 금융시장 패닉
2016-01-04 16:53
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중국발 악재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7%(42.55포인트) 하락하면서 1918.76까지 떨어졌다. 2015년 9월 8일 1878.68을 기록한 이래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루 낙폭도 같은 해 8월 24일(46.2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2원 상승한 1187.7원을 기록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중국 경기지표 부진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차례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를 발동할 만큼 요동쳤다. 이런 조치에도 지수는 하루 만에 6.85% 하락해 33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상하이 증시가 7% 가까이 추락하면서 코스피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지수가 3.06% 하락한 1만8450.98, 대만 가권지수도 2.68% 내린 8114.26까지 밀렸다.
중국이 내놓은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대주주 주식매각 금지 조치가 풀려 대량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중국 투자자를 불안에 빠뜨렸다. 여기에 사우디·이란 간 국교단절로 중동지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이 중국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고, 코스피도 당분간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이날 오전 위안화 가치가 더 내려 원화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이달 중순까지는 달러 강세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