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대리상 경영악화, 야반도주 속출

2015-12-21 16:0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자동차산업 불황으로 각지에서 자동차대리상들이 경영압박으로 인해 야반도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서 발표한 지난 11월 대리상 재고경보지수는 61.8로 전달 대비 7.7%P 높아졌다고 신경보가 21일 전했다. 자동차 대리상 재고경보지수는 50이상이면 위험수준이고 50미만이면 정상수준이다. 자동차유통협회는 61.8이라는 수치는 위험스러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11월의 자동차 총수요지수는 43.9로 정상치인 50을 한참 밑돌았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뤄레이(罗磊) 비서장은 "2010년전까지 70%의 대리상이 순익을 보았지만 지금은 30%정도밖에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특히 럭셔리 브랜드의 자동차 대리상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의 한 대리상 책임자는 "자동차 재고가 많고 판매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자동차 판매 둔화와 시장경쟁 격화로 대리상의 이윤이 3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를 대폭 할인판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 책임자는 "지방의 많은 대리상 책임자들이 고의부도나 야반도주를 감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2013년까지 고속성장을 거둔 이후 각 메이커들의 증설경쟁으로 공급과잉을 빚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이 둔화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는게 자동차유통협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승용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11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협회측은 "승용차 판매량은 자동차메이커들의 판매집계이며, 실제 판매량인 대리상들의 판매치와는 거리가 있다"며 "자동차메이커들이 대리상들에게 밀어넣기식으로 판매를 하면 판매량 추이는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실수요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으면 대리상들의 재고가 늘어나고 경영난이 악화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