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후폭풍] IT·자동차·은행·원자재 업종 주목
2015-12-17 16:51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미국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전문가들은 원·달러 강세로 수출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와 대형주 중심의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정보기술(IT)·자동차·은행 관련업종을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지목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파트장은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으로, 긍정적인 업종은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IT부품·은행·보험업종 등"이라고 설명했다.
IT와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자동차업종의 경우 환율 여건이 호전되면 이익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지속될 경우 달러 강세와 맞물려 수출 관련 대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IT와 자동차 업종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만한 업종이 많지 않다"며 "성장성을 담보한 제약·바이오, 미디어, 콘텐츠 관련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은행과 보험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은 투자수익률이 개선되고 은행은 순이자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회복으로 철강·화학·정유 등 원자재 관련주도 수혜를 볼 수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 공급 측면에서 유가하락 압력은 완화될 것이므로, 원자재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조선·기계·운송 등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업종에는 이번 금리인상이 치명적일 수 있다. 건설업과 유틸리티 업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치주와 대형주로 관심이 이전되는 시기인 만큼 수출주나 대형주 위주로 접근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