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코스피, 강달러 압박에 장중 1990선 붕괴...1994.07 마감

2015-12-03 15:38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가 강달러의 압박으로 추락했다. 장중 199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달 중 이뤄질 가능성이 짙어진데다 유럽도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22포인트(0.76%) 하락한 1994.0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45% 하락한 2002.20에 출발했으나 장중 1982.70까지 떨어졌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2587억원 팔아치우고 기관도 763억원을 매도했다. 개인이 2110억원을 매수해 그나마 급락을 막았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85%) 섬유·의복(-1.43%), 유통업(-1.40%), 기계(-1.23%), 은행(-1.17%), 금융업(-1.13%), 보험(-1.10%), 화학(-1.03%) 등이 크게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3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및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한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을 밝혀 적극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 경제지표도 부진한 양상을 보여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높였다. 1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11월 물가 상승률은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0.1% 상승했다.

시장은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0.1%포인트, 단스케은행·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BNP파리바 등은 0.2%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이에 유로화 가치 하락 가능성에도 힘이 실렸다. 유로화 가치를 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ECB가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유로화 가치 하락은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여기에 미국 금리의 12월 인상론도 거세진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작용하면서 매도 공세가 이어졌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에 비빌 언덕이 없는데 시장의 정책 기대감이 더해져 2000선을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장이 마리오 드라기 발언의 기대치를 크게 수용한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어 간밤에 회의가 끝나면 반작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매도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0.07%) 오른 690.77에 마감했다. 개인은 55억원, 외국인은 11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만 131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