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런던 이어 파리.. '소프트타깃 테러' 공포 확산

2015-11-15 18:09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지난 13일 밤(현지시간)부터 14일 새벽까지 프랑스 파리는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파리 내 식당, 공연장과 축구 경기장 등 6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영화보다 참혹한 비극의 현장이 펼쳐진 것이다. 금요일을 즐기러 외출했던 무고한 민간인 130여명이 뜬금없는 총격과 자살폭탄에 숨졌다. 부상자도 무려 350여명에 육박했다. 

이는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전형적인 '소프트 타깃(soft target)' 테러다. 소프트 타깃 테러란 정부기관이나 군사시설처럼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이나 인물이 아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민간시설과 민간인을 노리는 테러 행위를 말한다. 

테러범들이 소프트 타깃 테러를 일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무방비한 민간인을 공격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대량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공포감을 키운다는 점도 테러범들에게는 매력적이다. 테러 공격에 대한 불안감을 국가 전체, 심지어 세계 전체로 확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우리의 소프트 타깃 테러에 대한 공포심은 지난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9·11 테러에서 시작된다. 9·11테러는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항공기 4대를 납치해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와 미국 펜타곤(국방부)에 충돌시킨 초대형 자살테러다. 충돌로 110층짜리 WTC가 무너졌고 건물 내 수 천명, 여객기 탑승객, 청사 직원까지 사망자만 3500여명에 달했다.  

바로 다음해인 2002년 10월 12일에도 비슷한 형태의 테러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 해변 인근 나이트클럽에 폭발물을 가득 실은 미니 밴이 돌진한 것이다. 당시 사상자는 500여명에 달했다. 이후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조직원 단 3명이 저지른 범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2004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 지하철역 아토차역에서 폭탄이 터졌다. 출근 시간대에 테러 공격을 받아 무려 190명이 사망하고 18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2005년에는 영국 런던 중심부 3개 지하철역에서 폭탄이 터지고 태비스톡 스퀘어에서 2층 버스가 폭발해 56명이 사망했다.

2008년의 인도 뭄바이 테러에서도 엄청난 인명피해를 났다. 무장한 무슬림 청년 10명이 2인 1조로 철도역에 침투해 마구잡이로 총기를 난사하고 타지마할 호텔 등을 점거해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다. 당시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시민이 188명, 부상자는 300여명이 달했다. 

올해도 곳곳에서 비슷한 테러 소식이 잇따랐다. 파리 동시다발 테러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0일에는 수니파 무장조직이 앙카라역 광장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민간인 10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