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이후 출생자에 담배판매 금지해야"
2015-11-12 08:00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21세기 이후 출생자에겐 담배 판매를 금지해 새로운 흡연자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담배없는세대(Tobacco-Free Generation·TFG)' 정책의 핵심이다.
알란 조나단 베릭 싱가포르-예일대학교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담배없는세대를 위한 신규 전략'을 12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발표한다.
담배없는세대란 2000년도 이후 태어난 사람에겐 담배 판매를 영구적으로 금지해 아동·청소년 흡연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전 인구의 흡연사용 근절을 목표로 한 정책이다.
다소 급진적인 담배없는세대 정책에 대해 베릭 교수는 사회심리학 연구 결과와 과거 시행된 아편 흡연 금지정책을 제시하며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국제 학술지인 '소비자심리학술지'에는 담배없는세대 정책이 흡연을 영화나 음주처럼 '성인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 평생 '논외 사항'인 문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베릭 교수에 따르면 담배없는세대 정책은 이미 호주 태즈메이니아 주에서 법으로 채택됐다. 이 법은 2000년 출생자가 만 18세가 되는 2018년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영국의학협회(BMA)는 지난해 6월 정부에 담배없는세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담배없는세대 정책은 차세대 건강전문가인 의대생이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베릭 교수는 "의대생은 공중보건에 대한 직업적 의무와 금연정책에 대한 이권을 가지고 있으며, 청소년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