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신임 CEO, 메르켈과 손 잡고 중국 방문
2015-10-28 18:16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피시앤칩스(영국 전통요리)에 이어 슈바이넨 학센(독일 전통요리)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입맛에 맞을까. 독일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폭스바겐 CEO를 앞세워 중국 '환심 사기'에 나섰다.
폭스바겐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마티아스 뮐러가 메르켈 총리와 함께 오는 29일 중국으로 떠나는 독일 대표단 핵심 멤버가 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자동차‧기계가 독일의 핵심 수출 분야인 만큼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선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미지가 손실된 만큼 뮐러 CE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독일이 매년 중국에 수출하는 규모는 750억 유로(약 94조 800억원)로 이중 3분의 1 가량이 자동차 수출이다. 유럽연합(EU) 28개국에서 중국 시장에 가장 자신감을 드러내온 독일이었지만 최근 영‧중 교류 강화와 폭스바겐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폭스바겐 핵심 인물인 뮐러CEO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이번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폭스바겐은 이번 배기가스 조작으로 1100만대의 차량 리콜에 65억 유로(약 8조 1400억원)를 쏟아부으면서 14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겪었다. 중국 경기 둔화까지 겹쳐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량도 5% 감소했다. 지난 26일 폭스바겐은 오랜 염원 끝에 달성한 세계 차량 판매 1위의 자리를 도요타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 여론조사 결과 최근 손실이 향후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이 3개월 간 16억 유로(약 2조 27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견되지만 폭스바겐이 얻는 이윤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