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신약 26호 탄생…동아ST 당뇨약 '슈가논'

2015-10-05 08:30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동아에스티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 치료제 '슈가논'이 26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됐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이 회사의 경구용 혈당 강하제 슈가논이 지난 2일 보건당국의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동시에 국내 26번째 신약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국내에서 개발된 혈당 강하제는 LG생명과학 '제미글로 정', 종근당 '듀비에 정'에 이어 총 3개로 늘었다.

슈가논은 에보글립틴 타르타르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기전의 혈당 강하제품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쓰인다. 

DPP-4 저해제 현재 가장 주목받는 당뇨약이다. 2014년 기준 국내 경구용 혈당강하제 시장은 5354억원 규모로, 이 중 DPP-4 저해제가 전체의 54%인 289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슈가논은 5mg의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며, 약물 흡수가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약물의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먹는 만성질환 환자도 사용이 가능하다.

동아에스티는 2005년 이 제품의 개발에 돌입했으며, 국내 임상 단계부터 해외 수출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2년 중국 루예와 중국 지역, 인도 알켐과 인도·네팔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과 올해는 브라질 유로파마와 브라질과 중남미 17개국, 러시아 게로팜과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에서의 에보글립틴 개발·판매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박찬일 동아에스티 사장은 "슈가논은 자이데나(10호), 시벡스트로 정(24호), 시벡스트로 주(25호)에 이은 동아에스티의 4번째 국산 신약 허가로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신약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이번 허가를 계기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