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펠레그리노 등 수입탄산수 가격 '거품'…국내소비자는 '호갱님'

2015-08-18 13:06
수입 탄산수 현지보다 최대 8배 비싸…"국내판매가 부풀려"
저렴한 수입산 고가 둔갑?…"합리적 가격 책정 필요"

[출처=한국여성소비자연합]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국내 판매되는 수입 탄산수가 현지가격보다 최대 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수입산을 고가 제품으로 둔갑시키는 등 허위·과장 및 합리적 가격 책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발표한 수입 탄산수 가격비교결과에 따르면 수입 탄산수(10개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현지가격보다 최대 7.9배 비쌌다.

가격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이탈리아산 산펠레그리노였다. 밀라노 현지에서는 100㎖당 93원이나 국내에서 100㎖당 738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지가격과 국내가격 차이는 7.9배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체코산 마토니그랜드가 5.8배, 이탈리아산 산베네디토 4.3배, 폴란드산 페라지 3.5배, 프랑스 페리에는 3.4배 차이로 국내 판매가 비쌌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평균가격을 기준해 수입·국산 제품을 비교할 경우 국산 탄산수는 100㎖당 265원, 수입 탄산수는 748원이었다. 이는 수입 탄산수가 국산 탄산수보다 3배가량 비싼 셈이다.

하지만 원재료 및 함량·영양성분 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게 여성소비자연합 측의 설명이다.

수입 탄산수 10종 중 가격이 비싼 제품은 이드록시다즈로 오프라인 판매가 2200원이다. 이어 바두아가 1212원(온라인 982원), 마토니그랜드는 1060원(온라인 787원)이었다.

국산 탄산수의 경우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가격 편차가 가장 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이 비싼 제품은 디아망(413원)이었으며 트레비(305원), 피코크(281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피코크(268원)가 가장 비쌌고 씨그램(227원), 초정탄산수(196원)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김순복 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수입탄산수 제품의 현지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업자들은 유통마진을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순복 처장은 이어 “탄산수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식품으로 관리되고 있어 질병의 치료 효과나 효능 등을 강조하거나 또 근거 없이 최고·최상의 표현을 쓰는 제품에 대해서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야한다”면서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감시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