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뿐’ 국내 조선업체, 하반기 발주시장 열릴까 ‘노심초사’
2015-08-04 15:4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하반기에도 잇따라 수주낭보를 전하면서 한 숨을 돌릴지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중이 큰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거의 없는 가운데서도 상선 수주를 통해 일감을 채워나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인 반면, 발주시장 둔화가 앞으로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잇따른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와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그리스 선주 테나마리스는 현대 미포조선에 3만8000㎥(입방미터)급 LP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별개로 현대미포는 스콜피오탱커스와 MR탱커와 핸디사이즈 각각 8척씩 총 16척에 대한 수주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중국 닝보 법인은 지난달 캐피탈마리타임으로부터 4척(옵션 2척)의 MR탱커를 수주한 바 있으며 머스크 탱커스로와 총 9척의 MR탱커 수주를 협상중에 있다. 이 두 프로젝트는 총 4억2000만 달러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가장 수주가 돋보인 조선사는 현대중공업이다. 올 상반기 기준 총 49척(60억 달러)를 수주했다. 하반기 수주물량을 더할 경우 7월말 기준 총 66척(79억 달러)로 수주목표의 41.3%를 기록하고 있다. 해양부문의 수주 없이 이뤄진 결과인 만큼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상반기 23척(35억1000만 달러)어치에서 1척이 늘어난 24척(37억 달러)에 그치며 목표액(130억 달러) 대비 28%를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상반기 선박 23척, 해상플랫폼 2기, FLNG(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 1기 등 총 87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액인 150억 달러 대비 58%를 달성했으나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상선의 경우 29억 달러에 그친 상태다.
이어 “현재 상선부문의 경우 저유가로 인한 원유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선종들의 경우 쉽사리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 조선업계는 하반기 이후 상선시장이 다시 개선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