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9일’ 조선 빅3, 산업의 미래 제시해야
2015-07-28 15:33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침체의 늪에 빠진 글로벌 조선업계의 향방이 29일 결정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이날 오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개 회사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적은 있으나 3사가 한날 공개하는 것은 빅3가 설립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관련기사 9면)
전망은 매우 좋지 않다. 기 예상한 시장 전망치는 무시해야 할 듯 하다.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3조원 가까운 부실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추가 부실 규모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던 현대중공업도 시기를 3분기로 미뤘다.
이들의 부실이 한국만의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 조선 빅3가 글로벌 조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조선 빅3의 선박 수주잔량은 2487만6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글로벌 조선업계 총 수주잔량 1억899만7000CGT의 22.8%를 차지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까지 더하면 3493만1000CGT로 한국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0%까지 상승한다.
이는, 조선 빅3가 부실로 무너질 경우 글로벌 조선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과 일본 등 조선 분야 경쟁국가는 물론 유럽과 중동 등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와 오일메이저들도 이날 3사 실적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빅3가 발표한 부실 규모는 전 세계에서 누구도 만들지 않았던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일본과 중국 등 조선사들은 많지만 한국에 일감을 맡기는 이유는 그래도 한국이 가장 잘 만들어준다는 신뢰 때문이다”면서 “만약 빅3가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대폭 개선할 경우,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플랜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조선소를 찾기 어렵다. 일본과 중국이었으면 더욱 큰 부실을 야기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금융지원이 막히면서 조선업이 총체적 난관에 빠졌다. 올해 수주 급감 사태가 이를 증명한다. 일본도 엔저 현상으로 반짝 부활했지만 2~3년후 부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의 조선산업도 벼랑 끝까지 몰렸다. 이런 상황에 빅3 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상황은 조선산업 붕괴라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를 빅3의 대응에서 교훈을 얻고자 하고 있다. 빅3가 묘수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사태는 전 세계로 확산돼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