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매각 나선다

2015-07-27 16:04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수조원대 규모의 부실이 불거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KDB산업은행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국회에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된 후 조속한 경영정상화 방안 실행과 함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던 만큼 실사 후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해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이 반영하지 않은 2조원대 부실을 올 2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해 회계법인과 함께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에 따라 자금지원을 비롯해 비용절감 방안, 부실 자회사 정리, 매각방안 등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 매각작업은 지난 2008년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한화그룹은 본입찰을 통해 6조3000억원 규모의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지분 일부에 대한 우선 인수 방안을 제시했지만 산업은행의 거절로 무산됐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 지분 17.15% 중 5%를 매각한 뒤 나머지 12.15%를 추가 처분하려 했으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당장 대우조선 매각을 추진할 경우 대우조선의 현재 가치와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원활하게 매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의 주가가 75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대우조선 매각가격은 1조원 미만일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가로 한화그룹이 제안했던 6조원 가량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이 2분기 실적발표 시기를 오는 29일로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부실 규모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