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 8년만에 '최고'

2015-06-25 16:58

[▲자료제공=지지옥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가율 및 평균 응찰자 수 등 각종 경매 지표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는 6997건이 경매진행 돼 이중 3575건이 낙찰됐다. 낙차률은 51.1%로 지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도 90.0%를 기록해 2007년 92.3%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평균응찰자수도 9.4명으로 뜨거운 경쟁을 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상반기 아파트 경매시장은 전세난으로 인해 몰려든 실수요자들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한 전세에서 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아파트를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수요들이 대거 겹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지표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찰률 증가로 인한 재경매 물건 감소, 일반시장 활황으로 인한 경매 유입 물건 감소 등으로 물건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다시 경쟁을 치열해지고, 낙찰가율은 상승하며 각종 지표들이 상승하는 순환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전세난에 떠밀린 실수요자들과, 임대수익 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주로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됐다. 상반기 중 가장 응찰자수가 많이 몰린 수도권 경매 아파트는 지난 4월 낙찰된 성북구 길음동 길음현대아파트로 101동 1203호로 60.0㎡규모이며 무려 64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2억5000만원의 116%인 2억8911만원에 낙찰됐다.

상반기 중 응찰자가 30명 넘게 몰린 아파트는 총 66건으로 이중 85.0㎡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61건(92.4%)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건, 인천 16건, 경기도 33건으로 각 지역별 낙찰건수 대비 서울 1.8%, 인천 3.0%, 경기 3.6%를 기록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상반기 3·4·5월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진 주택 경매 물건은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난이 가을 이사철에도 반복된다면 하반기 경매시장은 사상 최고의 경쟁률과 낙찰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상업시설 경매시장도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투자 여건 등이 개선되면서 상당한 호조를 보였다. 올해 수도권 상업시설은 4989건이 경매진행돼 이중 144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8.9%로 전년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으며 평균응찰자수는 3.0명으로 전년도 2.9명에 비해 소폭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63.4%를 기록해 2014년도 66.3%에 이어 소폭 하락했다.

금리 인하로 인해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경매시장에서는 대형 물건들이 낙찰됐다. 상반기 중 수도권에서 감정가 10억 이상 상업시설이 약 190여건 낙찰됐으며 이는 전체 낙찰 물건 중 13.2%에 해당하는 수치다. 10억 이상 상업시설 평균 유찰 횟수는 약 2.2회로 상업시설 평균인 2.9회에 비해서도 적었다.

상반기 중 가장 고가에 낙찰된 물건은 지난 3월 12일 낙찰된 서울 종로구 소재 구 단성사빌딩으로 감정가 962억6920만원의 약 60%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금리인하로 하반기 상업시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우량상가는 쏠림형상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