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잔치에 빠진 주택시장 "매매 춤추고 경매 노래한다"
2015-05-07 14:35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4000건 4개월 연속 월간 역대 최대치 경신
전세난에 경매시장도 후끈…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89.6% 기록
전세난에 경매시장도 후끈…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89.6% 기록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신규분양 활황을 견인했던 실수요 상당수가 기존 아파트와 경매시장에 속속 참여하면서 주택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대 초저금리에 전세난,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주택시장은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잠정집계)은 1만3923건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6833건, 2월 8557건, 3월 1만3047건으로 4개월 연속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1~5일 연휴가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7일 현재 2051건이 거래되며 순항하고 있다.
다세대·연립 거래량도 6000건을 훌쩍 넘어서며 3월보다 더 늘었다. 올해 초부터 최악의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1월 2922건, 2월 3005건, 3월 5432건에서 4월에는 6541건으로 증가했다. 거래량이 6000건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턱밑까지 차오르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이 커진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초저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등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주택가격은 과거 급등기처럼 폭등하지 않는 실수요 구매패턴이 올 봄 주택거래시장의 특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훈풍을 타고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도 실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화되는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은 2개월 연속 90%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는 총진행 1327건 중 756건이 낙찰돼 낙찰률 57%를 기록, 3월(51.9%)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총 응찰자 역시 지난달 7232명으로, 9년만에 최대치였던 3월의 7127명 기록을 갈아치워 경매 참여 열기가 심화됐음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91.6%까지 치솟아 3월 대비 더 높아졌다. 경기지역과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87.9%와 90.5%를 기록해 전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는 개시 결정 이후 통상 6개월 후에나 열리는데 매매시장이 좋아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고 보면 6개월 이전 감정가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경매시장이 활황이어서 낙찰가율이 더 오르기는 힘들겠지만 당분간 급격히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