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감염 등 확진자 쏟아져…메르스 재확산 우려에 ‘멘붕’
2015-06-15 00:10
확진 145명 격리자도 5000명 육박
구급대원·동승자 등 4차감염 ‘확산’
14번 환자와 접초한 확진자 또 나와
삼성서울병원 일부 ‘임시폐쇄’ 결정
143번 진료한 부산 병원도 전원격리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잠시 주춤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주말 들어 다시 급증하며 국내 환자 수가 145명으로 늘었다. 격리 대상자는 5000명에 육박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꺽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겨가면서 ‘메르스 공포’가 한층 커지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확진일 12일) 12명에 이어 이날(확진일 13일) 7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국내 메르스 환자가 145명으로 늘었다.
새 확진자 가운데 11명은 지난달 27~29일 사이에 14번째 확진자(35)가 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는 격리 대상자가 아닌 사람도 다수 포함됐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38번(37) 환자는 14번 환자가 확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에도 자가격리 없이 환자를 진료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 요원인 137번(55) 환자 역시 2~10일 사이에 정상 근무했다.
4차 감염자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일과 6일에 76번(75·여·6월 10일 사망) 환자를 이송했던 민간 구급차의 55세 남성 운전자와 37세 남성 동승자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자로 발표된 141번(42)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외래를 찾은 환자와 동행했다 메르스에 노출됐다.
격리 대상자도 크게 늘었다. 14일 현재 자택과 기관에 격리된 사람은 모두 4856명이다. 이 가운데 2473명은 잠복기를 넘겨 격리에서 벗어났다.
보건당국은 당초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12일경부터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 날 발표된 메르스 환자는 4명에 불과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주말 들어 20명 가까운 환자가 쏟아지면서 당국은 대응책 강화에 나섰다.
대청병원에서 16번(40) 환자에게 감염된 143번(31) 환자가 진료받은 부산 좋은강안병원을 의료진과 환자를 전원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 수준으로 관리하고, 중앙역학조사반을 긴급 파견했다.
전날에는 복지부의 메르스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이 “삼성서울병원 이송 직원의 확진으로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삼성서울병원 측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해 병원의 일부 폐쇄 결정을 이끌어냈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고 이 부분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늘 (일부 폐쇄) 대책을 발표했다”면서 “삼성 자율이 아닌 민관합동대책 즉각 대응팀이 함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