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심자 1명 중국으로 출국…3번쨰 환자 아들
2015-05-28 09:0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40대 남성이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세 번째 확진 환자의 자녀이자, 네 번째 환자의 남동생으로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의심자 C(44)씨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27일 확인하고,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통보해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또한 국내에서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을 추적조사 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6일 세 번째 환자로 확진된 아버지 B(76)씨의 병문안을 위해 4시간 가량 병원에 머물렀다. 당시 B씨는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인 A(68)씨와 한 병실을 쓰고 있었다.
C씨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아버지의 병실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22일 방문한 의료기관에도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사실과 본인 가족 중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을 알리지 않았다.
25일 병원 방문 때는 아버지가 메르스로 확진됐음을 의료진에게 말했고, C씨를 진료한 의사가 중국 출장 취소를 권유했으나, C씨는 다음날인 26일 홍콩을 경유해 중국 본토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신고 즉시 C씨 부인과 C씨가 방문한 병원 의료진 10명을 자가 격리하고, 26일 이용한 항공편 탑승객 명단을 확보해 근접 탑승객 28명을 파악 중이다. 또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180명를 대상으로 접촉자 파악 등에 나섰다.
질본은 “27일 C씨가 진료를 받은 의료기관의 보건소 신고 접수를 받은 후 중국에 통지해 중국 보건당국의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