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무시할 수 없는 '자궁근종'

2015-05-26 10:39
- 전문의, 모계가족력 확인하고 사전 검진 권장

[사진 = '창원제일종합병원'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아직 미혼인 32세 여성 권인주씨(가명)는 월경과다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권씨는 “결혼도 출산 경험도 없는 제가 자궁근종이라니 믿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친척 중 자궁근종 환자가 있느냐고 물으셨다." 라며,  알고 보니 권씨의 어머니와 이모도 자궁근종을 앓았다고 한다.

이만큼 자궁근종에는 가족력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가족력이 있으면 자궁근종에 걸릴 가능성이 남들보다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자주 검사를 받고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기 쉽다는 이야기도 된다.

자궁근종은 초기 징후가 뚜렷하지 않아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호르몬 작용의 요충지가 되는 자궁 체부나 경부에 생기며, 경우에 따라서는 난소와 질, 외음부, 자궁 주변 조직에 생기기도 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근육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되면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과는 무관한 양성 종양이며 30대 중반 이상 여성의 20% 가량이 근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빈도가 높은 질병이다. 다만 자궁근종의 무서운 점은 초기 증세가 없고 발견하지 못한 채 진행됐을 경우 자궁적출 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절반정도가 겪는 월경과다이다. 또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의 통증과 압박감, 복통, 요통, 월경불순, 성교통, 빈뇨 등 자궁과 생식기의 기능 이상이 대표적이다. 자궁근종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이 아닌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검사에서 근종이 발견됐을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걸쳐 몇 차례의 추적 관찰을 통해 크기와 형태 변화를 보아가며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최신 시술법 ‘하이푸 시술’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근종을 제거할 수 있다. 하이푸 시술이란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로 종양을 간단하게 태워 없애는 시술법을 말한다. 마취나 절개를 할 필요가 없고, 수술 후 통증이나 출혈 또한 없다.

창원제일종합병원은 이 하이푸 시술을 적극 도입해 30대 여성 환자들에게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하이푸시술센터장 김상훈 원장은 “자궁근종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제때 발견만 한다면 약물치료, 혹은 하이푸시술과 같은 간편한 시술법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자궁근종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