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쩡쩐쭝 지우지우왕 회장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 최고의 복지시설 완비

2015-05-13 14:40
아이들이 뛰어노는 지우지우왕 공장, 직원 가족 모두 숙소서 생활
요행 바라지 않고 정직 추구, 느린 성장에 자부심
본사 한 켠에 빈 공터, “한국 기업과 함께 이곳에 공장 짓고 싶다”

중국 진지앙 지우지우왕 본사 내에 마련된 직원 숙소. 이 곳은 직원 가족이 모두 입주해 살고 있다.[사진=채명석 기자]


아주경제 진지앙(중국) 채명석 기자 = 중국 푸젠성 진지앙에 있는 지우지우왕 본사를 갔을 때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회사 내에서 뛰어 다니며 노는 어린아이들이었다.

쩡쩐쭝(郑振忠) 지우지우왕 회장의 손자, 소녀는 물론 임직원들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웃고 떠들고 장난친다. 지나가던 쩡 회장과 직원들이 누구라 할 것 없이 아이들을 안아주고 쓰다듬어 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덕분에 적막해 보일 수 있는 드넓은 회사는 사람사는 냄새, 푸근함이 넘친다.

지우지우왕 본사 내에는 대규모 직원 숙소가 마련돼 있다. 직원 개개인을 위한 숙소가 아니라 직원 가족이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숙소다. 당연히 무료이고, 운동장과 운동시설 등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부대 시설도 완비 돼 있다. 점심은 숙소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떨어져 살았을 때의 외로움과 불안함이 없으니 일에 더 열중할 수 있다.

쩡 회장 가족도 본사 맨 위층에 함께 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가족과 임직원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이곳은 어떻게 보면 ‘지우지우왕 마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처음부처 회사의 절반은 일하는 공간, 절반은 쉬는 공장으로 정했다”는 쩡 회장은 직원을 넘어 직원가족들까지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며, 직원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못지않게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좀더 회사에 만족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한다. 직원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고객들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59년생인 쩡 회장은 땅콩 생산공장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다가 23세 때인 1982년 창업해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33년째 지우지우왕을 이끌고 있다.
 

중국 진지앙시에 소재한 지우지우왕 본사 내 공터. 이 곳은 한국기업과 합작을 대비해 남겨놓은 곳으로, 쩡쩐쭝 회장은 하루 빨리 이곳에 합작 공장을 세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사진=채명석 기자]


지난 기간 동안 굴곡이 많았을 것 같으나 쩡 회장은 “특벽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지우지우왕은 매일매일 조금씩 한 발 한 발 성장해 온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중국 전역을 돌며 유통업체 대표들을 만나 그들과 친구가 되고, 고객들과도 접점을 늘려나가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쩡 회장은 창업 때부터 매일 공장을 걸어 다니며 직원을 격려하고 가족들과 눈을 맞춘다고 한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먼 미래를 향해 착실히 노력해 나가는 그의 경영관은 창업을 꿈꾸는 한국과 중국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쩡 회장이 한국 식품업체와 협업을 하고 싶은 바람도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손을 잡고 일해보고 싶은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지우지우왕 공장 한켠에 있는 넓은 부지를 남겨뒀다. 이 부지는 한국 기업과 함께 공장을 세우기 위해 마련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마음이 통하는 ‘한국 친구’와 함께 큰 뜻을 펼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