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경남기업 대출 특혜 없었다"(종합)

2015-05-06 16:16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경남기업에 대한 특혜대출이 없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 행장은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남기업 여신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행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 이후 2011년부터 국내 건설업 경영난이 심각해 적극적인 금융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의혹으로 보면 한이 없지만, 취임하고 나서 그런 의혹이 나올 일도 없었고 압력을 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경남기업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원은 2011년까지 모두 이행성보증이었다. 신용대출은 2012년 163억원이 최초였으며 현재 170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행성보증은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이 공사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외국 발주처의 손실을 수출입은행이 보상하기로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이 행장은 "경남기업이 2013년 1분기 흑자로 전환하면서 다른 해외 건설기업에 비해 양호한 상황을 나타냈고 당시 상시평가에서 괜찮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이행성보증을 모두 여신으로 치고 그 비율에 맞춰 지원하기로 해서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급격히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의 취임 기간에 경남기업에 이뤄진 대출 3318억원 중 1256억원이 2013년 워크아웃 이전에 이뤄진 부분은 설명되지 않는다"며 "채권단이 대출을 늘려주기 전에 수출입은행이 해준 것에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최근 4년간 수출입은행의 보증이나 대출을 받은 기업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 당시 대출 및 보증잔액 1조2993억원에 달한다며 "국책은행 특성상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지만 대출부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고 특정 업종에 부실여신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2013년 6월 수출입은행이 신용평가를 통해 적자를 기록한 경남기업에 '정상적 영업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반면 흑자를 낸 이수건설에 '부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현장점검 등 위험관리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정책금융 지원을 지속하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