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거품 논란 속 하락마감...5대 은행주, 철강주 하락세 견인
2015-04-30 17:1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하락마감했다. 중국증시의 과열현상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된데다 중국 5대 국유은행이 부진한 1분기 실적표를 꺼내들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연출됐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7포인트(0.78%) 하락한 444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53.31포인트(0.36%) 내린 14818.64로 장을 마쳤다.
두 증시 거래액은 모두 증가해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7743억4900만 위안을, 선전증시 거래액은 5708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두 증시 거래액은 총 1조3551억 위안을 넘어서며 1조 위안 대를 이어갔다.
중국 증시의 과열 현상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 남방기금관리(南方基金管理) 투자 담당 출신인 치우구어루(邱國鷺) 중국 가오이자산 대표는 "중국 A주의 거품 형성 정도는 70%"라면서 "상하이, 선전 증시의 2400여개의 종목 중에서 300개 이상의 종목 최근 수익률이 이미 수십 배가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대를 기록, 제자리 성장을 보이면서 은행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간 국유은행들은 연간 20%를 웃도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해왔으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부실채권 증가가 은행의 성장률을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소식에 5대 은행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공상은행(工商銀行 601398.SH)이 0.12포인트(2.17%) 하락한 5.41을, 건설은행(建設銀行601939.SH)이 0.13포인트(1.86%) 내린 6.85를, 농업은행(農業銀行 601288.SH)이 0.06포인트(1.49%) 밀린 3.96을, 중국은행(中國銀行 601988.SH)이 0.13포인트(2.62%) 하락한 4.84를, 교통은행(交通銀行 601328.SH)이 0.12포인트(1.71%) 내린 6.92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 생산량이 20년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에 철강주 또한 약세를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보강주식(寶鋼股份 600019.SH)이 0.34포인트(3.65%) 밀린 8.97을, 무강주식(武鋼股份 600005.SH)이 0.26포인트(3.88%) 내린 6.45를 기록했다.
중국철강협회(CISA)는 1분기 중국 내 철강 생산량이 1.7% 감소한 2억10만t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철강 생산량이 1분기에 감소한 것은 지난 20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철강 수요도 6% 줄었다.
반면 인터넷, 국산소프트웨어, 증권, 철강, 토지개발, 석탄 테마주는 전날에 이어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인터넷 관련주는 4%가까이 상승했다. 곤륜만유(昆侖萬維 300418.SZ)가 13.79포인트(10.00%) 뛴 151.68로 장을 마쳤고, 동방재부(東方財富 300059.SZ)가 7.63포인트(10.00%) 상승한 83.95로 장을 마감했다.
국산소프트웨어 테마주는 3% 가까이 올라 샹유과기(湘郵科技 600476.SH)는 3.32포인트(10.01%) 오른 36.49를, 윤화소프트웨어(潤和軟件 300339.SZ)는 3.93포인트(10.01%) 상승한 43.20을 기록했다.
토지 개발주 또한 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해항투자(海航投資 000616.SZ)가 1.13포인트(10.02%) 뛴 12.41로, 상실발전(上實發展 600748.SH)이 1.66포인트(9.98%) 오른 18.29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