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빚내서 투자' 심각, 신용거래 1조8000억 위안 넘어
2015-04-28 14:38
신용거래 잔고 급증, 중국 증시 변동성 및 리스크 빠른 증가 의미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거침없는 고공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는 27일 순식간에 4500선을 넘어서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이와 동시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 잔고도 1조8000억 위안(약 310조3560억원)을 돌파,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도 깊어졌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전날 중국 증시 신용거래 잔고가 1조8000억 위안을 넘어서며 또 다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고 28일 전했다. 27일 하루에만 250억 위안이 급증해 27일 상하이·선전 거래소 신용거래 잔고는 1조8058억8900만 위안에 육박했다.
이달 2일 상하이증권거래소 단일시장의 신용거래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1조 위안을 돌파하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신용거래 잔고가 1조5000억을 넘어선지 한 달도 채 되지않아 3000억 위안(약 51조7000억원) 가량이 훌쩍 늘어났다.
중국 증시 신용거래 잔고의 증가세는 지난 3월부터 거세졌다. 3월 신용거래 잔고는 전월대비 무려 28.94% 급증했다. 불마켓 지속에 대한 기대감과 강세장 지속에 따라 이달 27일까지 신용거래 증가율도 21.54%에 육박, 4월 한달 누적 증가율은 최소 26.32%에 달할 전망이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일정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주식매수대금이나 유가증권을 빌려 주식을 매입 또는 매각하는 거래방식을 가리킨다. 쉽게 말하면 대출을 통한 주식 투자다.
즉, 신용거래 잔고의 증가는 투기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주식시장 변동성과 리스크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부 외신 및 해외 금융회사는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 위기까지 거론할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국내 시장은 낙관론에 치우친 분위기다. 중국 증권사 및 금융회사는 "적절한 규제와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며 "조정장이 연출될 수는 있지만 '황소시장(불마켓)'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