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누적 피로감, 중국판 QE설 일축에 강보합...부진한 실적발표에 은행주 하락세
2015-04-29 17:1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연일 상승랠리를 펼친데 따른 피로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대표 은행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에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연출됐다. 또 중국 당국이 중국판 양적완화 시행의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0포인트(0.01%) 상승한 4476.6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164.71포인트(1.12%) 오른 14871.95로 장을 마쳤다.
두 증시 거래액은 모두 감소해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7524억200만 위안을, 선전증시 거래액은 5507억4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두 증시 거래액은 총 1조3031억 위안을 기록해 1조 위안 대를 이어갔다.
최근 중국증시가 날개를 단 듯 고공랠리를 펼친 데 따른 피로감이 지수 상승폭을 축소시켰다. 아울러 전날 공개된 일부 국유 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중국 4위 교통은행(交通銀行 601328.SH)은 올해 1분기 189억7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3위 농업은행(農業銀行 601288.SH)은 전년동기대비 1.49% 증가한 543억19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교통은행과 농업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5.56%와 13.65%라는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하락폭이다.
이와 함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판 양적완화(QE) 시행의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서면서 중국 정부의 대대적 경기부양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위축된 것 또한 증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쥔(馬駿)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안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금리인하, 지급준비율 등 유동성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판 양적완화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반면 인터넷, 석탄, 황금, 전자정보, 항공군수산업, 가전 등 테마주는 강세를 드러냈다.
인터넷 관련주는 6%가까이 상승했다. 탁유정보(拓維信息 002261.SZ)가 3.55포인트(10.01%) 오른 39.00으로, 곤륜만유(昆侖萬維 300418.SZ)가 12.54포인트(10.00%) 뛴 137.89로 장을 마쳤다.
석탄 관련주는 2% 정도 상승해 운유주식(雲維股份 600725.SH)이 0.89포인트(10.00%) 상승한 9.79를, 보태륭(寶泰隆 601011.SH)이 1.00포인트(6.23%) 뛴 17.05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황금주도 강세를 보여 금엽주보(金葉珠寶 000587.SZ)가 1.44포인트(10.03%) 오른 15.80으로, 산동황금(山東黃金 600547.SH)이 3.11포인트(10.00%) 상승한 34.20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