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경영권 다툼,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 사임

2015-04-27 07:43
마르틴 빈터코른 CEO와 파워게임 밀려

[폭스바겐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독일 폭스바겐에서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빈터코른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이 결국 사임했다.

AP통신과 BBC 등 외신들은 피에히 회장과 아내 우르술라가 이사직에서 즉각 물러나고 베르톨드 후버 부회장이 임시 회장을 맡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에히 회장의 사임은 차기 회장으로 지목되는 빈터코른 CEO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달 초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피에히 회장은 “나는 빈터코른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CEO에 대한 피에히 회장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17일 “빈터코른은 최고의 경영자”라며 지지 성명을 냈다. 피에히 회장의 사촌인 볼프강 포르셰도 “피에히의 발언은 개인의 의견”이라며 선을 긋는 등 피에히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었다.

피에히 회장은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다. 지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내며 스코다와 같은 저가 브랜드부터 벤틀리·부가티·람보르기니 등 고급차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해 회사를 급성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폭스바겐을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