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현 세계한인체육회장총연합회장 "해외동포 체육인들에 무관심, 서러워요"

2015-04-10 17:22
12~14일 제 1회 세계한인체육회장대회 개최.."정부 체계적인 지원"청와대등에 호소

[권유현 세계한인체육회장총연합회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해외동포들은 체육을 통해 현지인과 많은 교류가 이뤄집니다. 국위선양도 하며 '민간 외교'를 펼치는데 정부의 지원은 커녕, 관심도 전혀 없어요.  재외동포 체육과 체육 단체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요청 등을 위해 이 대회를 열게 됐습니다"

 12일부터 사흘간 서울과 강원도에서 제 1회 '세계 한인체육회장대회'를 개최하는 권유현(58) 세계한인체육회장 총연합회장은 먼저 우리나라 정부에 서운함을 내비쳤다. 

 지원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힘든 것은 무관심이다.  권 회장은 "각국의 한인체육회에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한인 2~3세들의 체육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 없다"며 속내를 털어냈다.  "해외에 사는 한인 2∼3세들도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딸 수도 있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는 건 속상한 일이잖아요. "

 예를 들었다. 전국체전의 경우 정부는 17개 시도에 예산을 지원한다.  하지만 해외동포선수들의 경우 같은 국민인데 실비만 지원한다. 권 회장은 "선수 1인당 30만원이 나오는데 이는 밥값도 안되는 수준"이라면서 "해외에서 오다보니 비행기값, 유니폼, 숙박비등 경비가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권회장은 "정부가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비행기편이라도 50% 지원하는 방안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체육분야는 서럽다. 권 회장은 "정식 한국학교는 교육부에서, 한글학교는 재외동포재단에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체육분야는 실질적인 지원이 하나도 없다" 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차세대 한인 체육 육성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등을 찾아가 관련 정책방안에 대해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는 한인체육회장단의 모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매년 해마다 대회를 열어 이 대회의 위상을 높인다는 목표다. 세계한인체육회장 총연합회는 대한체육회가 인정하지 않아 번번이 단체 결성이 무산되다2013년 대한체육회가 비공식적으로나마 인정해 모임이 성사됐다.  이번 첫 대회에는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세계한인체육회에는 18개국 재외동포 체육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최상영(일본), 안경호(미국), 김원우(독일), 김범제(스페인), 하지우(호주), 안기종(뉴질랜드) 회장 등 14개국 한인체육회장이 참가했다. 대회 개막식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 기간에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총 제2대 회장에 선출됐다. 당시에는 중국대한체육회장을 맡았다. 1994년 중국 선양에서 티셔츠에 디자인을 새겨 찍어내는 사업으로 성공, 프린트용 잉크를 공급하는 토털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중친선협회 중국지회 상임자문위원,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부회장, 재중국한국인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