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위 없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점유율 경쟁 본격화
2015-04-07 15:31
빅4 체제 공고히, 신차·마케팅 통해 판매량 ‘엎치락뒤치락’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수요자를 잡기 위한 신차 출시 및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 이중 ‘빅4’ 브랜드인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펼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2280대로 사상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서며 기존 최고기록인 1월(1만9930대)을 2달만에 경신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17.6%로 13%대 수준이던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수입차 점유율 확대는 독일 자동차업체 브랜드의 판매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벤츠는 가장 많은 1만1061대(18.76%)를 판매했고 BMW가 1만15대(16.98%), 아우디 9891대(16.77%), 폭스바겐 9180대(15.57%)를 각각 팔았다. 이들 4개 브랜드만 합쳐도 수입차 중 70% 가량을 차지한다.
빅4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이들 브랜드 사이에서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오던 BMW에 벤츠가 앞서는가 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추격도 매섭다.
각 사 집계를 보면 지난해 BMW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4만174대를 판매해 벤츠(3만5213대)에 크게 앞섰다. 중대형 위주인 벤츠에 비해 중소형 세단을 판매한 BMW의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폭스바겐이 3만719대, 아우디 2만7647대로 뒤를 이었다.
벤츠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판매 확대에 전력을 기울였다. 벤츠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한 차종은 총 17종에 달한다. 같은 기간 14종을 내놓은 BMW보다도 많고 A-클래스 등 중소형 모델도 선보여 수요층을 넓혔다. 올해 들어서는 1·2월 연속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1~8월은 BMW가 줄곧 판매실적 1위를 유지했지만 9~10월에는 벤츠가 BMW를 앞지르기도 했다. 11~12월은 다시 BMW가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이다.
올해 BMW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BMW는 지난달 3·5시리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유예금 0%의 특별 무이자 할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1000대 가량 늘어난 4003대를 판매하며 판매실적 1위를 탈환했다.
만년 4위권이던 아우디는 지난달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폭스바겐을 제치고 올 1분기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최근 인기 모델인 A6에 대폭 할인을 적용하면서 3월(3895대) BMW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신차 출시는 지난해부터 5건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가격 혜택을 줘 수요자를 잡은 것이다.
폭스바겐은 3개 브랜드에 비해 판매 실적은 밀렸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위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지난달에만 1046대를 팔아치우며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올 1분기 판매량만 2607대다. 3위인 ‘골프 2.0 TDI’(1885대)와 5위 ‘파사트 2.0 TDI’ 등 올해 누적 판매량 중 폭스바겐 모델만 3개다. 올해는 신형 ‘투아렉’과 신형 ‘폴로’를 잇따라 내놓으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들 독일차 브랜드들은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정을 피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변수가 많아 정확하게 몇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수입차협회에서 10%의 성장을 발표한 만큼 이에 맞춰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