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 생산·수출↓…내수 판매 8.8%↑

2015-04-07 14:11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지난달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수요 위축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형 세단과 SUV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수 판매는 크게 늘어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국내완성차 생산은 41만4352대, 수출은 27만7874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줄어들었다.

이는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둔화, 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 수요 위축,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생산의 경우 업체별로 보면 현대와 기아는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 여파로 각각 4.0%, 3.0%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서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에 따른 공급 물량 축소로 생산량이 12.6% 급감했다. 

쌍용도 티볼리의 국내·외 인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대상국인 러시아의 수요 침체로 2.4% 줄었다. 

수출 역시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엔저로 일본 자동차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는 맥스크루즈와 모닝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엔저와 신흥시장 경기 위축 영향으로 각각 5.8%, 2.2% 감소했다.

한국지엠과 쌍용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 침체로 각각 14.4%, 29.5%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3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15만383대로 전년대비 8.8% 늘었다. 국산차 판매는 12만7163대로 4.4% 증가했으며, 수입차는 2만3220대로 41.3% 늘었다.

산업부는 내수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현대 쏘나타, 쌍용 티볼리 등의 신차 효과와 기아 쏘렌토, 카니발 등 중형 세단과 SUV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 현대는 쏘나타 등 승용차와 투싼 등 SUV 판매가 증가하며 0.2% 늘었다. 기아와 쌍용은 신차 효과로 각각 8.5%, 31.9% 늘었다.

르노삼성은 SM5 노바와 QM3의 판매 호조로, 한국지엠은 크루즈·올란도와 지난해 생산이 재개된 다마스·라보의 수요 확대로 각각 7.4%, 0.5% 증가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3년 3월 9.2%, 2014년 3월 11.9%에 이어 지난달 15.4%로 높아지는 등 수입차 인기도 계속됐다.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독일 브랜드가 65.2%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을 보면 해외 수요 불안정과 엔저 등 대외 수출 환경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면서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주력 수출 모델의 신차들이 출시되면 2분기부터는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