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서울모터쇼, 새로운 색깔을 입혀라!
2015-04-06 10:03
사실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기에는 갈 길이 멀고 횟수를 더해가면서 우리만의 특화된 부분이 가미돼야 함에도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관람객수로 질적인 요소를 따지기에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 홀수 해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는 중국 상해모터쇼가 버티고 있고 부산 모터쇼에는 북경모터쇼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모터쇼는 우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연간 약 2000만대의 세계 최대 시장을 무기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 물량 공세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참가업체 수가 수천 개에 이르러 규모에서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고 시장 가능성을 보고 있는 해외 선진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신차종을 소개한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월드 프리미어가 7종이 된다고 자랑했지만 중국 모터쇼는 50종 내외가 기본이다. 더욱이 유사한 기간에 개최돼 우리보다 중국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서울모터쇼는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돋움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단순 동네 모터쇼로 만족할 것인가? 이웃 세계 5대 모터쇼인 도쿄모터쇼를 벤치마킹할 것은 없는 것일까?
여러 가지 고민을 심각하게 해야 한다. 우선 특화요소를 찾아 더욱 가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시장이 작은 만큼 해외 메이커에게 월드 프리미어의 첫 선을 우리 모터쇼에서 하라고 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심지어 우리 메이커들도 다른 해외 모터쇼를 찾을 정도이니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의미 있는 차종 한두 가지에 매달려서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월드 프리미어 소개보다도 신기술과 미래를 내다보는 차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적지만 알차게 질적으로 승부하는 방법이다. 제2전시관 활용도 좋지만 크기보다는 질적으로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CEO를 초빙해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자동차 디자이너 등 관련 세미나와 포럼 등을 가미해 해외 바이어나 관련 참가자 확대를 꾀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특화 요소를 더욱 가미하자는 것이다.
둘째로 한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가도 숙제가 될 수 있다. 각종 한류 붐을 살려 한국적 특성을 자동차와 접목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현재 전시관이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군데에서 알차게 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를 냉정하게 분석해 전시관만 분리돼 동선만 복잡하게 하고 있는 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셋째로 단순히 보기만 하고 체험하지 못하는 요소가 큰 것이 일반 모터쇼이다. 관람객은 즐기고 보고 구입하고 만져보는 경험을 즐긴다고 할 수 있다.
매년 1월 개최되는 세계적인 튜닝모터쇼인 일본 도쿄오토살롱의 경우 엄청나게 큰 규모임에도 단 3일간만 개최한다. 길게 개최해 늘어지는 요소를 방지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하루에 평균 관람객 10만명 정도이고 올해 32만명 정도가 다녀갔다. 직접 가보면 북적거리는 관람객 사이로 만져보고 즐기고 구입하고 느끼는 각종 요소가 버무려져 있다. 서울모터쇼가 이와 같은 특화 요소를 얼마나 잘 가미하는 가가 중요한 성공요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매년 모터쇼를 개최하는 방식 등 모든 요소를 올려놓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서울모터쇼는 분명히 우리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더욱 알찬 준비와 고민을 통해 세계적인 특화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